준터 이야기
평양냉면 맛집 탐방! 마포 을밀대 그리고 녹두전 본문
어렸을 때는 평양냉면이 무슨 맛인지 몰랐습니다. 밍밍한 국물이 마치 행주를 헹군 물 같기도 하고, 이런걸 왜 이 돈주고 사먹나 싶었습니다. 평양 냉면은 세 번을 먹어야 그 맛을 안다고 했던가요. 눈 딱 감고 세 번을 먹었는데 평양 냉면의 맛을 알아버렸습니다.
슴슴하고 깔끔한 평양 냉면의 육수맛을 알게 된 후 일반 물냉면은 못 먹을 정도였습니다. 간혹 함흥냉면을 먹으러 가게 되면 물냉면이 아닌 비빔냉면을 주문합니다. 앞으로 물냉면이 땡길 때는 무조건 평양 냉면을 먹을 것 같습니다.
서울에는 유명한 평양 냉면 집이 많이 있습니다. 을지면옥, 필동면옥, 우래옥, 정인면옥 등 서울 3대 평양 냉면 혹은 서울 4대 평양 냉면, 미슐랭 맛집 뭐 그런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다같은 평양 냉면이라도 집집마다 육수의 맛이 다릅니다. 각각의 평양 냉면을 맛보며 그 맛을 비교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마포에 위치한 을밀대 본점을 방문하였습니다. 을밀대는 서울 경기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본점은 서울 마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소 후미진 곳에 위치하여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이상 찾기 어려운 곳입니다. 대중교통으로는 대흥역과 공덕역 중간 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으니 자차로 방문하시는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평양 냉면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냉면은 회전률이 빠른 음식이기때문에 그렇게 대기시간이 길지 않았습니다. 본점 바로 옆에 별관(?)같은 곳도 있어서 그곳에서도 평양 냉면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을밀대의 메뉴판입니다. 역시 대표 메뉴인 물냉면이 큼지막하게 적혀있습니다. 아직 평양 냉면의 맛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한 비빔냉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양 냉면의 묘미는 역시 물냉면이 아닌가 싶네요. 둘이 가서 물냉면 두 개와 녹두전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기본 반찬으로는 무절임과 김치가 나왔습니다. 겨자 약간과 녹두전을 위한 간장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조금 기다리자 드디어 평양 냉면이 나왔습니다. 을밀대의 면발은 일반 평양 냉면보다는 조금 굵은 느낌이었습니다. 메밀을 껍질을 벗겨서 사용하기 때문에 면발의 식감이 더욱 부드러웠습니다. 면발도 굵고 양도 많아서 한 그릇을 다 먹으니 배가 불렀습니다. 육수도 많이 밍밍하지는 않고 살짝 진한 맛이었습니다. 역시 평양 냉면은 그 집의 특색이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녹두전도 금방 나왔는데 생각보다 고기가 많이 들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길게 썬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보통의 녹두전에는 숙주가 들어가는데 을밀대의 녹두전에는 숙주가 없고, 고기가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녹두전이 기름진 음식이라 평양 냉면과는 썩 좋은 조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담백한 평양 냉면을 먹다가 녹두전을 먹으면 그 맛이 너무 자극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평양 냉면의 온연한 맛을 즐기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녹두전은 나중에 드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집집마다 미묘하게 다른 맛이 있는 평양 냉면. 냉면은 여름에만 먹는 음식이었는데, 평양 냉면은 겨울에 먹어도 맛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평양 냉면 맛집을 찾아서 그 육수맛을 비교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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